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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불황 넘을 키워드는 'D·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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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기업 신세계까사는 최근 디자인 연구소를 신설하고 가구·소품 MD팀을 종전 상품운영에서 디자인 담당으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상품을 개발하고 원자재를 구매하는 단계부터 디자인을 고려하기 위해서다. 브랜드 관련 팀도 디자인 담당으로 흡수해 전체 디자인 조직이 40명에서 60명으로 50% 늘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브랜딩, 상품, 공간 등 소비자와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이라고 말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가구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가구기업들이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차별화를 무기 삼아 소비자 지갑을 열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각오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디자인 역량을 확 키워 ‘제2의 캄포’ 시리즈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캄포는 2019년 론칭하자마자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신세계까사의 소파 브랜드다. 가구시장이 둔화한 작년에도 캄포 시리즈 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트리스와 침대 등 침실 가구 분야에서 캄포의 인기를 이을 제품을 내놓고 실적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681억원, 영업손실 277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은 디지털 전환(DX)에 힘을 주고 있다. 한샘은 작년에 매출 2조9억원, 영업손실 216억원을 기록했다. 2002년 상장 후 첫 번째 적자다. 위기 돌파를 위해 지난달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을 대폭 개편했다. 한샘몰은 홈리모델링·가구 상품, 매장 정보를 제공하는 ‘한샘닷컴’과 가구·생활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을 통합해 새로 구축한 플랫폼이다. 홈리모델링 정보 탐색부터 상담·견적·계약·시공·사후관리(AS)를 포괄하는 ‘원스톱 서비스’에 방점이 찍혀 있다. 1만 명이 넘는 가구·인테리어 전문가가 설계한 3차원(3D) 제안 및 시공 사례 콘텐츠를 스타일·주택형·가격대로 분류했다. 올 3분기에는 홈퍼니싱 부문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리모델링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매출 감소를 돌파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리바트의 위기 극복 키워드는 ‘프리미엄’으로 요약된다. 브랜드 및 디자인 고급화를 통해 초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불황에도 명품 가구의 수요는 줄지 않는다는 계산에서다. 죠르제띠, 발쿠치네 등 글로벌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를 국내에 연이어 독점 론칭하는 배경이다. 세계적 건축 거장 리처드 로저스를 비롯해 해외 유명 미디어 아트 그룹 ‘유니버설 에브리싱’ 등과 함께 혁신적인 디자인의 가구 20여 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영업망 고급화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백화점에 프리미엄형 쇼룸을 확대하고 주요 상권 내 직영 전시장 인테리어를 문화체험형 쇼룸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상반기 리바트몰에 프리미엄 가구를 선별해 소개하는 ‘숍인숍’을 여는 등 온라인몰 고급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작년 실적은 매출 1조4957억원, 영업손실 278억원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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