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분기 실적 시즌에 양호한 실적이 전망되는 업체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가 "지금이 매수할 절호의 찬스"라며 호평을 쏟아낸 종목이 있다. LG유플러스다. 이 기업의 전일 종가는 1만820원으로, 주가는 올 들어서 1만1000원 안팎을 맴돌고 있다.
17일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무선통신 주간 보고서를 내놓고 "LG유플러스가 사실상 독보적으로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관심이 간다"며 "7%에 달하는 기대배당수익률로 시중 금리와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어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향후 통신사 회사채 발행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질 경우, SKT와 LG유플러스가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으로 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배당 지급 주식수 감소 및 총 배당금 유출을 줄이는 동시에 동일한 배당금 지급으로 DPS 상승 효과를 얻고자 하는 취지"라며 "통신사 자금 조달 금리가 5% 중반에서 최근 4% 초반까지 낮아진 만큼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통신 3사 과점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적은 점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대목이다. 정부가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통신사 국내 진출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지만, 시장에선 해외 통신사 국내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점치고 있다. 언어·문화권이 상이한 국가에서 해외 통신사가 성공한 사례가 없는 데다 요금인가제 폐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요금 규제가 심하며 마케팅 경쟁 강도 역시 높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특히 중국 통신사의 경우 미중 무역 분쟁 영향으로 인해 국내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데 제약이 따를 것이란 점도 부담"이라며 "제4 이동통신사업자 선정 촉진보다는 기존 통신 3사간 경쟁을 촉진하는 정책이 더 효과적인 경쟁 활성화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언론이 KT 주총 표 대결에 관심을 갖지만 정작 주가 측면에선 향후 사법리스크 부각, 올해 실적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라며 "당장 1분기에 역기저 효과로 3사 중 KT만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 부담이며 주총 이후에도 경영권 안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 행동주의 펀드의 KT 매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식적인 판단이 요구된다"며 "일반적으로 국내 액티브 펀드조차 매매 동향 노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업계 관행을 감안할 때 그렇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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