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지난해 국내 혼인 건수가 19만1700건으로 전년 대비 800건(0.4%) 감소했다고 16일 발표했다. 2012년(-0.6%) 이후 11년 연속 이어진 감소세다. 결혼 건수는 지난 10년 사이 13만5400건(41.4%) 줄었다.
지난해 혼인 감소율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거리두기 조치와 집값 급등이 겹친 2020년(-10.7%), 2021년(-9.8%)과 비교하면 다소 축소됐다. 다만 코로나19로 미뤄진 2030세대의 결혼 수요가 2022년에 되살아나 혼인 건수가 반등했을 것이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청년층이 결혼을 갈수록 뒤로 미루는 경향이 심해지면서 평균 초혼 연령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만 33.7세로 전년 대비 0.4세 올랐다. 2012년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32.1세)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1.6세 높아졌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21년 31.1세에서 지난해 31.3세로 0.2세 올랐다. 10년 전 29.4세와 비교하면 1.9세 높아졌다.
혼인의 꾸준한 감소 현상은 저출산 문제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전체 출생아 중에서 결혼 후 5년 이내에 태어난 아이의 비중이 작년 기준 72.5%”라며 “혼인이 줄어들면 출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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