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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표대결 앞둔 KT&G…행동주의펀드 "의결권 위임 활동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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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를 타겟으로 하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16일 의결권 위임활동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사외이사 교체 등을 두고 이달 28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측과 KT&G측의 표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FCP측은 이날 "오늘부터 비사이드코리아 등의 행동주의 플랫폼에서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최대한 모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달 21일에는 KT&G에 대한 주주행동주의와 관련한 주주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현재 FCP측은 KT&G 주주환원 없이 지나치게 높은 잉여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배당금을 주당 연 1만원까지 상향하고 분기배당을 정관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T&G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잉여 현금은 6조원 가량이다. FCP는 사외이사도 교체도 주장하고 있다. FCP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상태다.

안다자산운용, 아그네스 등의 행동주의 펀드들도 KT&G를 향해 주주환원율을 높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안다자산운용 역시 이달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안다자산운용은 주당 7867원의 배당을 주장하고 있다. 아그네스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일시 취득하고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하라는 입장이다.

반면 KT&G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에 대해 "과도한 요구"라며 선을 긋고 있다. 요구하는 배당 확대의 정도가 과도해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KT&G측은 배당금으로 주당 5000원을 제시한 상태다. 자사주 취득 역시 회사의 향후 투자 계획을 고려할때 과도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추천하고 있는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서도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다만 최근 행동주의 타겟이 된 다른 기업들과 달리 KT&G의 주가는 특별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T&G의 주가는 올들어 -2.02% 하락했다. 지분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아닌만큼 주가의 상승여력이 상대적으로 높지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행동주의 펀드들이 요구하는 주주환원 확대안이 통과될지에 대해 아직까지는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기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행동주의 펀드의 주총 표대결 승리를 아직까지는 그리 높게 보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며 "다만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압박으로 KT&G의 태도변화는 분명히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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