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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각이상 땐 취업 제한…진로 선택 전에 검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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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더글로리’에 등장하는 악역 전재준은 적록색약이다. 녹색과 적색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색각이상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색각이상은 진로선택에 제한을 줄 수 있는 만큼 검사를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항공기 조종사나 소방관, 경찰관, 열차기관사 같은 직업군은 색인지 역량이 업무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일부 직업은 색각이상자의 취업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색각이상이란 색을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망막에 있는 원뿔세포 비율에 따라 발생하는데,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선천성과 만성질환으로 발생하는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다. 색 구분을 전혀 하지 못하고 명암만 구분할 수 있는 경우를 완전색맹이라 하며, 적색과 녹색, 청색 중 한 가지 색의 파장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색약이다. 이들을 통틀어 색각이상이라고 한다.

색각이상 검사는 ‘이시하라 검사’와 ‘FM 100 색상검사’가 대표적이다. 이시하라 검사는 다양한 동일 색채의 원형점 배경에 비슷한 형태의 점으로 표시된 숫자와 선으로 된 시표를 읽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숫자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은 동그라미, 세모, 가위를 구분하는 H-R-R 색각검사로 대신하기도 한다. FM 100 색상검사는 서로 다른 색패들을 무작위로 섞은 뒤, 이를 색 순서대로 배열하도록 해 인접한 색과 구분할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색각이상 검사는 만 8세 정도부터 받을 수 있고, 소요시간은 10~20분 정도다. 선천적 색각이상은 유전적 원인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치료할 방법은 없다. 다만 본인의 색각이상을 빨리 깨달을수록 신호등과 표지판 등 색인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위험을 줄이는 등 대비를 할 수는 있다. 색 구분을 또렷하게 만들어 준다고 알려진 특수렌즈나 안경은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색을 전반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색인지를 호전시킨다고 보기 어렵다. 색각이상을 치료해주는 것도 아니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센터 전문의는 “색약은 생각보다 흔한 질환으로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나 예방법은 없지만, 검사를 통해 색각이상 여부를 확인하면 색인지가 필요한 상황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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