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5일 덕산네오룩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1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낮췄다. 올해 연간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돼 실적도 나아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장정훈 연구원은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1분기까지 이어지고 있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며 "엔데믹 이후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둔화해 상반기까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덕산네오룩스가 올해 1824억원의 매출액과 456억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추정치 대비 17%, 23% 낮춘 것이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업황이 개선돼 덕산네오룩스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장 연구원은 "경제 상황에 따른 변수는 있겠지만, 2분기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엔 블랙 PDL 적용, 내년엔 아이패드향 OLED 재료 구조 확정가 확정되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PDL은 OLED 패널에서 유기물발광층(EML)의 적(R)·녹(G)·청(B) 화소가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구분하는 역할을 하는 층이다. 블랙 PDL은 패널의 소비전력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덕산네오룩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487억원, 101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익은 이를 밑돌았다. 덕산네오룩스의 실적에 대해 장 연구원은 "전방 산업의 수요가 부진했고, 판관비 지급 수수료가 늘어나 비용이 증가한 점도 영업익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