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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 돈 안되네"…'1060억 손실' 북경법인 파는 현대제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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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중국 베이징법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5년 동안 1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베이징 법인의 부실을 정리하는 차원이다. 현대차·기아의 현지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이들 업체에 강판을 공급하는 현대제철 중국법인들의 적자 폭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6년 새 중국 사업에서만 22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베이징스틸서비스센터(Hyundai Steel Beijing Process Co·이하 베이징법인)를 매각하기 위해 매수자 측과 매각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1년 말 기준 베이징법인의 자산규모만 758억원에 이른다.

현대제철은 2002년 현대차와 기아 베이징 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베이징법인을 세웠다. 이 법인은 국내에서 들여온 자동차 강판을 재가공해 현대차 등에 납품하는 형태로 실적을 올렸다. 2016년까지 100억~200억원대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거뒀다. 하지만 2017~2021년에 5년 연속 손실을 내면서 누적으로 10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본격화한 2017년부터 실적이 나빠졌다. 현지 자동차업체들과의 경쟁도 격화되면서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2018년 3.4%, 2019년 3.1%, 2020년 2.3% 2021년 1.8%,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1.2%까지 하락했다. 중국의 제철소의 저가 공세와 중국 현지 철강 수요도 움츠러들면서 현대제철의 베이징법인 실적도 나빠졌다.

2021년 베이징법인은 4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을 멈추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베이징법인은 물론 중국 톈진법인도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톈진법인은 2021년 203억원, 지난해 28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7~2022년에 114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549.2%로 전년 말 대비 1035.7%포인트나 치솟았다. 현대제철은 톈진법인을 중심으로 중국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을 비롯해 포스코 동국제강 등 다른 제철업체들도 줄줄이 중국 사업을 정리하고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해 광둥성 자동차 강판 생산법인 지분을 매각했다. 동국제강도 지난해 중국 법인 DKSC(Dongkuk Steel China) 지분 90%를 중국 장쑤성 장인시 지방정부에 매각했다. 한 제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다양한 종류의 철강재를 생산하는 데다 기술력도 큰 폭 향상되면서 한국으로의 수출이 늘었다"며 "한국 제철업체의 중국 사업이 갈수록 팍팍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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