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모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기 가족을 비난하는 폭로성 게시물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친인 전재용 씨와 새어머니인 배우 박상아 관련 두 사람이 "바람을 피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SNS를 통해 가족이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하며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인들의 실명을 공개하며 마약 투약 및 성범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도 죄인이고 제 죄는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씨는 아버지인 전재용 씨에 대해 "실제로 의로워서 전도사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의로운 척하기 위해 전도사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전재용 씨는 제 유년기 동안 제 삶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이 다 돼가는 시간 동안 저희 어머니와 결혼한 상태에서 박상아 씨와 해외에서 바람을 피워왔다. 내게는 일한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루는 박상아 씨와 동거하고 있는 미국 집에 날 초대했다. 날 가지고 노셨다"면서 "며칠 전 이 일이 기억나냐고 물으니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더라. 지금 이 두 분이 한국에서 목사가 되려고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와 관련해 한경닷컴은 15일 전재용 씨에게 직접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앞서 전재용 씨는 이날 연합뉴스에 "워낙 오랜 시간 떨어져서 살다 보니 아들이 아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심한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비로서 아들을 잘 돌보지 못한 제 잘못이고, 부끄럽지만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된 지인들께 너무나 죄송해 부득이하게 사정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전재용 씨는 전 전 대통령의 차남으로 세 번의 결혼을 통해 2남 2녀를 두고 있다. 이번에 폭로에 나선 전씨를 포함해 두 아들은 두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박상아는 세 번째 부인으로 1990년대 유명 탤런트였다. 2021년 11월 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그는 두 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던 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