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사 케이피에스는 최근 영풍, SM그룹 등 대기업을 제치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업체 세기리텍을 인수해 주목받았다. 케이피에스는 기존 디스플레이와 바이오 사업 외에 리튬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하용 케이피에스 대표는 14일 “폭발적으로 수요가 느는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반드시 진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자회사 세기리텍을 리튬 폐배터리 재활용업체로 덩치를 키워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피에스는 공개입찰 경쟁에서 세기리텍 지분 100%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2010년 설립된 세기리텍은 폐배터리와 폐납을 재활용해 자동차산업 필수품인 배터리 주원료(연괴)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지난해 매출 870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올렸다. 현재 납축전지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고 있는데 3년 후까지 리튬전지 사업으로 전환해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을 올린다는 목표다.
업계에선 세기리텍이 갖춘 ‘환경 인허가’의 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 폐배터리 재생사업은 엄격한 환경 규제로 진입장벽이 높다. 사업을 영위하려면 주민동의가 필요한 폐기물종합재활용업 허가를 비롯해 △통합환경 인허가 △유해화학물질 사용업 허가 △제한물질 수입 허가 등 다수의 환경 관련 인허가를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관련 허가가 난 것은 2011년이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케이피에스는 가장 저평가된 폐배터리 기업”이라며 “세기리텍 실적이 2분기부터 연결로 반영되는 케이피에스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695.5% 늘어난 891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했다.
케이피에스는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용 마스크 제조업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바이오사업부의 항암신약 개발에도 가속도를 붙이는 등 기존 주력인 디스플레이, 바이오 사업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동탄=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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