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투시도) 청약 당첨자의 최고 가점이 75점을 기록했다. 1순위 경쟁률이 198.76 대 1을 나타내는 등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데다 가점제 물량 비중이 40%로 줄어 당첨 점수가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청약 당첨 최고 가점은 전용면적 84㎡B에서 나온 75점이다. 59㎡C의 최고 가점이 74점으로 그다음으로 높았고, 59㎡A(72점)와 84㎡C(71점), 59㎡B(70점)도 70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최저 가점은 84㎡C형에서 나온 63점으로, 3인 가족 기준 만점(64점)에 가까운 점수다.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으로, 무주택 기간(32점)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부양가족 수(35점) 등을 합산해 정한다. 단지의 전체 평균 청약 가점은 68.4점으로, 작년 12월 청약을 진행한 서울 마포구 ‘마포 더 클래시’의 최고 가점(69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가점제 청약 물량이 줄어들어 자신을 안정권으로 생각하는 고가점자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3 대책’ 이전 서울에서 공급되는 전용 84㎡ 이하는 전부 가점제 대상이었으나 올해부터는 가점제 비중이 40%로 축소되고 추첨이 60%로 늘었다. 분양 관계자는 “추첨제 물량이 많아져 가점제 물량은 줄어들었다”며 “경쟁률이 높아지며 가점 분포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정부가 올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한 뒤 서울에서 처음 분양하는 물량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인근 아파트 시세 대비 1억원가량 낮아 비교적 저렴하다는 평가도 청약 열풍을 거들었다. 영등포구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지만, 이 단지는 지난해 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가격을 유지했다.
지난 7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9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9478명이 지원해 198.7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9㎡A는 18가구 모집에 6424명이 청약을 신청하며 356.89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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