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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은 M&A…170번 해서 몸값 40조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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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사곤은 끊이지 않는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해 온 회사입니다. 한국에서도 좋은 파트너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센서·소프트웨어·자동화기술 분야 기업인 헥사곤 한국대표로 올초 취임한 브라이언 성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일반인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헥사곤은 국내 주요 자동차 및 항공사, 전자회사 생산 현장에선 잘 알려진 회사다. 센서 등을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솔루션(매뉴팩처링 인텔리전스)을 제공하고 있다.

성 대표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정밀측정 관련 사업을 기반으로 1992년에 창업한 회사인데, 생산 결과가 오차 범위 내 있는지 확인하는 데서 시작해 지금은 설계, 생산, 품질 관련 데이터의 연계성을 하나로 아울러서 관리하는 회사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했다.

헥사곤은 2001년부터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5년에 2배씩 급속하게 매출이 늘었다. 비결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공격적인 M&A"였다.

특히 M&A는 헥사곤의 DNA와 같다. 성 대표는 "2000년대에는 측정기술 강화에 초점을 뒀고, 2010년대에는 제조의 다른 공정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CAM 시장의 글로벌 톱3 중 하나인 베로(Vero), 컴퓨터 엔지니어링 분야의 거물로 꼽히는 MSC 소프트웨어 등을 잇달아 사들였다. 지금껏 인수한 회사만 170곳이 넘는다. 그는 "지금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을 사서 전 과정을 '연결'하려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스웨덴과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40조원에 달한다. 연 매출은 약 7조원이다.

성 대표는 "장비나 완제품을 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과 설비를 어떻게 구성하고 설계해야 가장 효율적일지를 생산부터 품질 관리까지 모든 단계에서 도와주는 것이 주업"이라며 "제조회사와 정보기술(IT) 회사의 중간에 있는 회사"라고 묘사했다. R&D에도 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고, 임직원의 20% 이상이 R&D 인력이다. 중요 특허 37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헥사곤은 지난달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넥서스(NEXUS)'라는 생산 플랫폼을 선보였다. 한국에서는 3분기께 출시될 예정이다. 성 대표는 "사람마다, 부서마다, 회사마다 다른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관된 데이터 수집과 관리, 적용이 쉽지 않다"며 "넥서스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고 다른 업체들의 솔루션까지 유연하게 통합해서 돌아가게 하는 플랫폼이어서 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 대표는 헥사곤의 경쟁사에서 일하다 최근 스카우트된 인물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에서 산업공학과를 졸업했고 30여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허니웰, 오토데스크, 다쏘시스템 등에서 일했다.

그는 "유기적인 데이터 가공은 헥사곤이 가장 잘하는 일"이라며 "고객사의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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