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함께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행 하늘길을 다시 넓히고 있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 수준으로 한·중 노선 운항 확대를 합의한 데 따라 항공사들이 여행객 맞이 채비에 돌입한 모습이다.국적한국사 대한항공은 한국~중국(본토) 노선 왕복 운항을 현재 주 13회에서 오는 6월까지 주 99회로 증편한다고 10일 밝혔다.중국 노선 운항을 순차적으로 확대, 다음달까지 코로나19 사태 전 38%(주 84회) 수준으로 회복하고 6월께는 43%(주 99회)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인천발 노선은 수도인 베이징과 함께 상하이, 시안, 선전, 옌지, 샤먼행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베이징 노선의 경우 오는 19일부터 주 4회 운영한 후 26일부터 주 7회, 5월 1일부터 주 8회로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김포~베이징 노선은 오는 26일부터 주 7회 운항한다.
운항 재개와 함께 인천~상하이·광저우·칭다오·선양·다롄·난징 노선의 항공편 증편에 나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발 환승 네트워크를 확대해 항공·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 도시별 영업지점을 사전 점검해 여객 수요 급증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부터 중국 노선 증편에 나서며 노선 확대에 돌입했다. 4월까지 기존 주 10회 운항을 주 89회로 늘려 코로나19 사태 전 절반 수준까지 복구한다는 방침이다.중국 관련 노선을 기존 9개 노선 주 10회 운항에서 현재 13개 노선 주 25회까지 운항을 늘렸다. 여기에 3년간 운항을 중단한 △광저우 △칭다오 △시안 △톈진 노선을 재개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존 5% 수준이던 중국 노선 운항 회복률을 약 50%까지 끌어올리며 중국 노선 리오프닝 본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라며 "이번 증편이 인천~중국 노선을 완전히 회복하는 시발점이 될 것"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선 진에어가 제주~상하이·시안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제주~상하이 노선의 경우 약 3년 2개월 만인 오는 26일부터 여객기를 띄운다.
에어부산도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 재개와 부산~옌지 증편 등에 돌입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한·중 노선 운항을 확대하기로 중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정부 간 체결한 항공협정상 운수권 수에 따라 양국 항공사는 각각 주 608회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정부는 운수권과 별개로 국제선 운항을 제한해왔다. 최근까지 중국의 운항 제한으로 주 62회까지만 운항이 가능하던 상황에서 국내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중국 노선 운항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항공사들은 적극적인 중국 노선 운항 재개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현재 운항 중인 일본과 동남아, 대만 노선에 더해 적극적인 중국 노선 운항 재개로 실적 개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