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1.24

  • 20.61
  • 0.83%
코스닥

677.01

  • 3.66
  • 0.54%
1/3

전교생 절반이 AI 시험 도전…"대입·취업 유리한데 무조건 따야죠"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챗GPT 같은 생성 인공지능(AI)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을 겁니다. AI를 아는 사람이,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대체하겠죠. 굴착기가 발명됐으면 공사장에서 삽으로 땅을 파던 사람도 빨리 굴착기 사용법을 배워야 합니다. 학생들이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 자격시험에 도전해 AI 역량을 키우길 기대합니다.”

9일 서울 불광동의 소프트웨어 특성화고등학교 세명컴퓨터고에서 만난 장성수 교장은 AICE 도입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세명컴퓨터고는 학교 교육과정과 AICE를 연계해 올해 1~3학년 학생 280명이 AICE 자격시험에 도전할 계획이다. 장 교장은 “교사들에게도 AICE 취득을 장려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자이너도 AI 써야”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함께 개발한 AI 활용 능력 교육·평가 도구인 AICE를 도입하는 고등학교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세명컴퓨터고는 학생들에게 목표 의식을 심어주는 데 AICE를 활용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특성화고여서 기존 학교 교육과정에서도 프로그래밍과 AI를 배우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학교 시험 외엔 배운 내용을 공식적으로 인증하거나 평가할 만한 자격증이 없었다.

AI를 집중적으로 배우는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 학생들 외에 스마트보안솔루션과, 디바이스소프트웨어과, 게임소프트웨어과 학생들도 시험에 도전한다. 전공과 관계없이 앞으로 모든 학생이 AI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 교장은 “게임 그래픽 디자인에 관심 있는 게임소프트웨어과 학생이라면 직접 손으로 디자인하는 걸 넘어 단어만으로도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이미지 AI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준전문가를 위한 어소시에이트(ASSOCIATE) 단계에 응시하고, 더 높은 수준의 학습을 원하는 학생은 개발자와 전공자를 겨냥한 프로페셔널(PROFESSIONAL)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 마이스터고 등에 AICE 도입
서울교육청도 AICE 활용에 나섰다.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KT와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의 AI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광운인공지능고, 서울로봇고 등 인공지능고 10개 학교에 AICE 교육을 우선 도입하고, 장기적으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중 소프트웨어학과가 있는 모든 학교로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계에선 고교학점제가 2025년 전면 도입되면 학교 현장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권 고교에선 대전신일여고가 처음으로 AICE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학교는 1979년 개교 이후 금융 및 경제계 등에 많은 인재를 배출한 대전 명문고다. 대전신일여고와 한경e아카데미는 최근 AI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산학협력 MOU를 체결했다. AI 인재를 양성하는 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AICE 교육 및 자격시험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는 계획이다.

대전신일여고는 AICE 자격을 취득하면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의 졸업 요건으로 인정받고, KT 등 기업에 입사할 때도 가점을 받는 장점이 있어 AICE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진희 대전신일여고 교장은 “AICE를 도입함에 따라 대전권 고교에 AI 교육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린/대전=임호범 기자 rambutan@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