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정명석(78)씨가 총재로 있던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병원과 카페 등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네티즌 사이에서는 'JMS 구별법'이 등장하며 간판이 정씨 필체로 쓰인 곳은 방문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JMS 피해자 카페에는 지난 5일 ‘나는 신이다에 나온 JMS 전국 교회 주소’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작성자는 "전국 교회 주소를 입수하게 돼서 올린다. 여기저기 마구 뿌려주시고 ‘여기가 만명 성폭행을 목표한 교주 믿는 교회’라고 홍보해달라"고 했다. 이 글에는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90여개 교회 이름과 주소가 담겼다.
이들 커뮤니티에 올라온 JMS 교회 간판과 관련 행사 사진을 보면 이른바 정명석 필체는 글자 아래 획을 길게 내려 긋는 것이 특징이다. ‘l’의 경우 ‘J’처럼 보이게 쓰는 방식이다. ‘ㅠ’의 경우에는 첫 번째 아래 획은 짧게, 두 번째 아래 획은 길게 내려 왼쪽으로 꺾은 공통점도 보인다. "교회, 식당, 뷰티샵, 한의원, 병원, 치과 등 가리지 않고 있으니 유심히 확인해봐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기도하러 동산에 간다. 금산 월명동(충남)이라는 곳에 간다. 자연성전이라는 곳에 축제를 보러 또는 기도하러 간다면 모두 JMS"라며 "메시아라는 말에 의미를 많이 둔다"고 말했다.
정씨의 실체를 밝히고 알리는데 30년 가까이 싸워온 김도형 단국대 교수도 한 방송에서 "상당수의 JMS 교회는 교회명이 정명석의 독특한 필체로 쓰여 있다"며 "그 필체로 교회 이름이 쓰여 있으면 100% JMS 교회라는 걸 시청자분들께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성폭행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외국 국적 여성 신도 2명을 성추행하는 등 22차례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또다시 구속기소 됐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