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더 밝고 선명한 ‘올레드(OLED) TV’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한다. 글로벌 TV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더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최다 라인업으로 소비자 선택권도 넓혔다.
LG전자는 8일 서울 서초R&D(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형 LG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오는 13일 올레드 TV 29종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신제품은 ‘올레드 에보’를 비롯해 합리적 가격대의 ‘B·A시리즈’, 연결선을 없앤 ‘M시리즈’ 등이다.
주력 제품으로는 올레드 에보를 꼽았다. 이 제품은 영상의 각 장면을 세분화해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독자 영상 처리기술’을 갖췄다. ‘빛 제어 기술’도 더욱 정밀해졌다. 65형 올레드 에보(65G3)는 같은 화면 크기의 일반 올레드TV보다 최대 70%가량 밝다. 기존 동급 제품보다 빛 반사와 화면 비침 현상도 줄었다.
올레드 에보는 55형·65형·77형·83형을 먼저 출시한 뒤, 세계 최대 크기인 97형을 연내 출시한다. 게임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42형·48형 올레드 에보도 상반기 중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40~90형 대에 이르는 업계 최대 라인업을 갖춘 게 특징”이라며 “사용 환경, 선호도에 따라 자유롭게 고르면 된다”고 말했다.
종류만큼 가격대도 다양해졌다. 2023년형 올레드 TV의 국내 출하가는 77형 570만~900만원, 65형 319만~539만원이다. 삼성전자가 오는 9일 국내 출시하는 OLED TV와 비교하면 가격대가 다양하지만, 최고 사양 기준 가격이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 OLED TV 국내 출고가는 77형 799만원, 65형 529만원, 55형 309만원이다.
일각에선 양사 간 올레드 TV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이달 중 신제품을 구매하면 최대 300만원 상당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올해 TV 사업의 새로운 비전을 ‘싱크 투 유, 오픈 투 올(Sync to You, Open to All)’로 정했다. 개인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춘 탁월한 시청 경험을 누구나 자유롭게 누리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박형세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은 “제품 개발부터 구매, 사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고객 경험에 집중할 것”이라며 “10년 동안 이어온 ‘올레드 명가’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