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긴축 경영을 본격화한 직후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위해 공개매수 카드를 꺼내 들자 내부의 반발 움직임이 감지됐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일반 주주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최대 35%까지 사들이기로 했다. 하이브가 지난달 공개매수에서 제시한 주당 12만원보다 25% 높은 가격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는 의결권 지분 19.43%를 확보한 하이브를 제치고 SM 엔터의 최대 주주에 오른다.
공개매수는 7일부터 26일까지 시행되며 총인수금액 약 1조2500억원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절반씩 투입기로 했다.
카카오는 앞서 '겨울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회식비를 인당 5만원으로 제한하는 등 긴축재정을 공표했다.
지난 2일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은 사내에 전단을 배포하며 "다수의 공동체에서 갑자기 회식비가 (인당) 5만원으로 제한됐다"고 전했다.
이어 "회식비 제한의 이유는 무엇인지, 왜 금액은 5만원인지 알려진 사실은 하나 없지만 이미 시행 중"이라며 "일방적인 (재택 중단) 근무제 발표로 큰 혼란을 겪었음에도 경영진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설명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조차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SM 공개매수 방침이 알려지나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직원들한테는 겨울이라 해놓고 저런 데서 돈을 펑펑 쓰나"라는 내부 직원의 비판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알고 보니) 에스파 윈터가 오는 것"은 촌철살인 댓글이 달려 눈길을 끌었다.
윈터는 SM엔터테인먼트의 막내 그룹 에스파 멤버 명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