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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50만원 적금 어려워요”, 해지 고민 늘어나는 청년희망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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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신윤경 대학생 기자] “소비자물가지수가 증가하며 높은 물가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어요.” “자취생인데 보험금, 생활비 등으로 한 달을 간신히 버티는 상황 속에서 적금인 것 같아요.”

고금리,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교통비에 이어 난방비 상승을 체감하고 부담을 느끼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학교 한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청년 희망적금’을 해지했다는 글과 해지를 고민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높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적금이 부담된다는 이유가 대다수다.

문재인 정부가 청년을 위한 적금 정책으로 출시한 ‘청년희망적금’ 해지가 증가하고 있다. 청년 희망 정책은 청년들의 자산형성 지원을 위해 2022년 2월 11개 은행에서 출시한 금융 상품이다. 최대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중 종합 소득 2600만 원 이하인 청년들을 대상 상품이다. 월 최대 50만 원을 납입 하는 2년 만기 적금이다. 만기를 채울 시 비과세 혜택으로 최대 약 연 10%의 금리 적금 효과가 있어 출시 당시 청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았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3월 초 가입 마감인 1분기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는 286만 800여 명이었지만, 2022년 9월 말 기준 3분기 가입자는 256만 7000여 명이었다. 1분기와 비교하면 약 30만여 명이 줄어든 수치다.

최근 청년 희망적금을 해지한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보증금 때문에 청년 희망적금을 깼다”며 “자취를 하는데 높아진 물가로 인해 매달 50만원 적금이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대학생 B 씨는 “생활비로 쓸 돈도 부족해지며 적금을 못 한지 오래돼 해지하는 편이 낫다”며 “경제적 어려움이 해지의 고민에 가장 큰 이유다”고 전했다.

높아진 금리로 청년 희망적금만의 이점이 사라진 영향도 존재한다. 상품 출시 당시 연 6%의 은행 금리는 분명한 이점이었다. 그러나 작년 9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고금리 흐름에 시중 은행 상품들도 연 10% 이상 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청년 희망적금의 이점이 퇴색되는 상황이다. 대학생 C 씨는 “금리가 높아지며 다른 적금으로 갈아타기 위해 청년 희망적금을 깼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윤석열 정부의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청년희망적금의 후속으로 올해 6월 출시될 전망이다. 청년도약계좌는 한도 70만 원으로 청년희망적금에 비해 한도가 높고 가입 대상자의 폭도 비교적 넓다. 그러나 5년 만기 상품으로, 2년 만기 상품인 청년희망적금보다 상품 만기가 길다.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는 24살 최 씨는 “청년도약계좌의 만기를 채울 자신이 없다”며 “매달 70만 원 적금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혜미 한양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모든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특히 청년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명목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해 실질임금은 하락했는데 이를 가장 극심하게 체감하는 계층은 청년층”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학자금 대출이나 생활비 긴급자금 대출 등을 안고 있는 청년들에게 고금리는 이자 비용 부담을 높여 또 다름 어려움을 안기고 있다”고 전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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