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e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지난 3일 제2본사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대도시에서 운영하던 무인 편의점도 대거 폐쇄할 방침이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고강도 긴축 경영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존 쇼틀러 아마존 부동산 담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제2본사 공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공간 계획이 비즈니스 니즈에 맞는지 평가하고 있다”며 “‘멧 파크’가 1만4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팬 플레이스’ 기공식은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은 버지니아주(州) 알링턴의 내셔널 랜딩에 제2본사를 설립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1단계 사업으로 멧 파크를, 2단계로 팬 플레이스를 세울 계획이었다. 1단계 사업은 대부분 마무리돼 오는 6월 입주가 시작된다. 2단계 사업은 지난 1월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연기된 것이다. 아마존은 이날 재착공 시점과 공사 연기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은 시애틀과 뉴욕 등 대도시에서 운영해온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여덟 곳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고강도 긴축 경영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지난 1월 업계 최대 규모인 1만8000여 명을 정리해고했다.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아마존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데 이어 4분기에도 20% 감소했다.
메타도 이날 가상현실(VR)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의 가격을 기존 1499달러(약 195만원)에서 999달러(약 130만원)로 대폭 낮췄다. 메타의 헤드셋을 두고 시장에선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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