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州)정부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4300억원 규모의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테슬라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네바다주는 이날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는 테슬라에 3억3000만달러(약 4300억원)가량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안을 승인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36억달러(약 4조7000억원)를 들여 네바다주에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공장 두 개를 새로 지어 기가팩토리(초대형 생산기지)를 확장할 계획이다. 신설 공장 한 곳에서 신형 ‘4680배터리’를 제조한다. 다른 공장에선 전기 트럭 ‘세미’를 생산할 계획이다.
네바다주는 테슬라가 일으키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고려해 세제 혜택을 줬다. 이번 공장 신설로 시간당 평균 33달러 임금을 받는 일자리 30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롬바르도 네바다주지사는 이날 “테슬라 덕분에 지난 10년간 질 좋은 일자리가 대거 조성되며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2014년 네바다주에 62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해 50㎡ 규모의 기가팩토리를 구축했다. 이 공장에선 테슬라 직원 1만여 명이 전기차, 배터리 등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생산하고 있다.
테슬라가 미 연방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은 지난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해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에 ㎾h당 35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는 세제 혜택을 위해 독일 공장 신설 계획을 취소하고 미국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기대감도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다리서치를 인용해 올들어 지난 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 136억200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고 보도했다. 2개월 새 지난해 전체 순배수(약 170억달러)와 맞먹을 정도로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쓸어담는 이유는 저평가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테슬라 주식은 65% 급락했다. 금리 인상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등 악재가 겹쳐서다. 올해 들어 작년보다 55% 급등했지만 역대 최고치를 찍은 2021년 11월 주가의 절반 수준이다.
품질 문제가 순항 중인 테슬라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테슬라는 지난 4일 2022~2023년형 모델 Y 3470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뒷좌석 등받이 프레임을 고정하는 볼트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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