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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발행 나선 증권채…연초 효과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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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3월 03일 15: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발행에 나선 증권사들이 더 이상 연초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AA-)은 오는 10일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이날 실시했다. 트랜치는 각각 2년물 500억원, 3년물 500억원이다. 2년물에 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며 물량을 채웠으나 3년물에 250억원만 들어와 미매각이 발생했다.

현대차증권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한 것은 초도 발행에 대한 부담과 중소형 증권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증권은 2008년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금리가 없고 기관투자가 유니버스에 편입되지 않아 투자심리가 좋지 못했다.

하나증권(AA)은 전날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40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2년물 700억원 발행에 1400억원, 3년물 1300억원 발행에 2600억원이 몰렸다. 다만 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되는 '언더 발행'에는 실패했다. 하나증권은 공모 희망 금리를 -0.30%포인트~+0.30%포인트로 제시했는데, 2년물은 신고금액의 +0.20%포인트, 3년물은 +0.15%포인트에서 물량을 채웠다. 하나증권은 증액 없이 신고금액 2000억원만 발행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증권(AA+)은 지난달 24일 2500억원 발행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200억원의 주문을 접수했다.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1700억원,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4500억원이 몰렸다. 2년물은 증액 없이 1000억원을 발행하고 3년물은 2200억원으로 700억원 늘렸다. 금리는 2년물의 경우 민평 대비 +0.15%포인트에서 발행한다. 3년물은 증액이 이뤄져 민평 금리 수준에서 발행된다.

금리 상승에 따라 증권채는 속속 약세 발행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조만간 피벗(정책 기조 전환)에 나설 것이란 기대에 금리가 하락했다. 하지만 고용시장에 견조한 데다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긴축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무보증 회사채 3년물(AA-)은 지난달 3일 연 4.081%까지 내렸다가 전날 연 4.558%까지 0.477%포인트 올랐다.

연초 발행시장 호황이 매력도가 떨어지는 증권채를 시작으로 꺼져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나온다. 증권사는 수신 기능이 약할뿐더러 실적이 금리나 주가지수에 따라 큰 폭으로 널뛰어 투자자들이 투자 집행을 꺼리는 편이다. 게다가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PF 우려까지 겹친 상황이었다. 이러한 증권채까지 연초에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언더 발행에 성공하며 흥행했으나 다시 인기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회사채도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라며 "증권채는 원래 인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더 좋지 못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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