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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터트린 장본인"…이낙연 향해 화살 돌린 개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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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로 불리는 '개딸'(개혁의 딸) 등이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이번에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이들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포착된 다수의 이탈표의 배후에 이 전 대표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민주당 온라인 당원 청원 사이트인 '국민응답센터'에는 '이번에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 제명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2일 오전 7시 기준 해당 청원에는 약 2만1300명의 동의가 이뤄진 상태다. 청원 게시 30일 내 권리당원 5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당 지도부는 청원에 답변해야 한다.

청원인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대장동 건을 터뜨려서 지금 이재명 대표님께서 고통을 받게 만든 본인이 바로 이 전 대표다. 그로 인해 대한민국은 검사 독재 국가가 됐고, 검사들에게 민주당 문을 활짝 열어주게 만든 장본인"이라며 "이 전 대표는 아직까지도 사과하기는커녕 어떻게 하면 자기 사람들을 이용해서 '이 대표를 제거할까' 이 궁리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청원인은 이 대표가 대장동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 이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반드시 강제로 출당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달 27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반란표 색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당시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 일부 친야(親野)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명(非이재명)계로 파악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낸 뒤 받은 답장을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여럿 올라왔다. 이들은 비명계 의원들을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의 은어)'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모 의원이 겁주네요. 무섭게"라며 한 의원과 나눈 문자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대화에서 해당 의원은 누리꾼이 "이번에 수박 인증 제대로 했네요"라는 문자를 보내자 "나는 부표 던졌으니 함부로 얘기하면 가만 안 있을 겁니다"라고 답했다. 의원실에 연락한 누리꾼도 있었다. 이소영 의원실과 나눈 문자를 캡처해 올린 네티즌은 문자에서 "확실한 답변을 들려달라. 민주당원들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실은 "부결에 투표하셨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여러 차례 강조하신 바 있다"고 진땀 해명을 했다.

또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출당 및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하면서 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의 눈 밖에 났다. 해당 청원은 지난달 27일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청원이 종료되는 오는 18일 이후 공식 답변을 내놓을 전망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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