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온몸을 내던진 독립운동가의 얼굴을 10년째 그리는 화가가 있다. ‘독립운동가 작가’ 주환선 씨(사진)가 주인공이다. 주 작가는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고 독립운동가를 그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사명감으로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 작가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 시간에는 역사공부를 한다.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도 다큐멘터리 등 역사와 관련된 영상을 시청하며 작업한다. 부산 사상구 출신으로 탑골공원에서 만세 시위를 주도한 동산 김형기, 제주도에서 제주해녀항일운동을 이끈 여성독립운동가 부춘화 열사 등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 그림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다.
주 작가는 “잘 모르는 인물이 있으면 틈틈이 자료를 찾아 계속 공부하려고 한다”며 “이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활동한 미국인 선교사, 조선인을 도왔던 일본인들을 알게 돼 그림으로 그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얼굴 사진도 없는 독립운동가는 역사학자 등의 조언을 통해 그림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독립운동가 1만7644명의 그림을 벽에 가득 채우는 전시회를 여는 것이다. 그는 “당시 가족을 남기고 떠나야 했던 독립운동가들이 더욱 슬프게 느껴져 이제는 사명감으로 그린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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