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당 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힘의 마지막 지역 합동연설회가 28일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열렸다. 당권주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김기현 후보는 ‘울산 땅 의혹’을 거론하는 경쟁 후보들을 향해 “전당대회는 집안싸움, 내부 총질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민주당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분들은 허무맹랑한 궤변을 그만하고, 그 시간에 민주당 및 이재명과 싸워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체제가 붕괴하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부동산 문제가 있는) 김기현 체제로는 대통령은커녕 스스로도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되받았다.
천하람 후보는 친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대구·경북(TK) 국회의원을 전원 물갈이 선언하면 지지율이 10%는 오를 거라고 한다”며 “(TK 의원들은) 나경원 전 의원을 쫓아내고 권력에 줄 서는 연판장에 서명한 과거를 청산하고, 더 강력한 지역 기업 리소어링법안을 대통령께 촉구하는 연판장을 쓰자”고 촉구했다. 황교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안 후보가 앞장서고, 김 후보는 ‘탄핵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며 “그때 아픔을 함께하며 청와대 압수수색을 막아냈다”고 말했다.
한편 당권 레이스가 막바지에 다다르며 선두를 달리는 김 후보에 대한 당 안팎의 지지세가 몰렸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합동연설회에 김 후보와 나란히 서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앞서 열린 지역 지지자들의 모임에도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지도부가 들어서 개혁을 힘있게 뒷받침해줘야 한다”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황 후보도 ‘김·황(김기현·황교안)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결선에 못 가면 정통보수 정권 재건에 뜻이 있는 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제가 (결선투표 대상자) 안 되고 만약에 남은 것이 김 후보라면 안 뽑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상현 의원도 저를 지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대구=노경목/맹진규 기자 autonomy@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