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지난해 임직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기 때문에 사업부별 성과를 근거로 차등 보상하겠다는 원칙에 따라 지급하지 안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이날 오전 진행한 온·오프라인 성과급 설명회를 통해 임직원에게 성과급 관련 방침을 설명했다. 지 사장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새로운 지급 체계에 대해 소개했다. 배터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하니 단기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하기보다 상장 등 목표 달성에 따라 성과를 공유하겠다는 내용이 중심이다. SK온은 2025년 이후 상장 목표라 올해와 내년에도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SK온의 연간 흑자 전환 목표시기는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졌다.
지난해 충원된 경력직 가운데서는 이런 상황을 감내하고 미래 성장성을 보고 이직한 직원이 많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성과급 ‘제로’로 인해 SK온이 향후 인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각각 기본급의 870%, 연봉의 28~39%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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