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한강변에서 여성 자전거 라이더의 뒤만 쫓아다닌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남성에게 쫓긴 경험을 전한 라이더들은 성적 불쾌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22일 자신을 한강변을 오가는 자전거 라이더 중 한명이라고 밝힌 A씨는 유튜브에 본인이 중년 남성 B씨로부터 입은 피해를 담은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는 A씨의 뒤로 하얀 헬멧을 착용한 B씨가 자전거를 타고 바짝 붙어 쫓아오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A씨가 자전거 속도를 늦추거나 시속 30km까지 올리는 행위를 반복했으나 B씨가 계속 쫓아와 그를 끝까지 떨쳐내지 못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쫓아오던 B씨는 A씨의 자전거 블랙박스를 향해 손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자전거 라이더들 사이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을 접한 한 누리꾼은 "B씨는 여성 라이더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속도를 늦추면 늦춘 만큼 따라오고, 달리면 달린 만큼 따라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간에 휴식을 취해도 거리를 띄우고 같이 멈추거나 지나쳤다가, 다시 유턴해서 돌아온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다수의 자전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씨와 관련된 글이 확산하고 있다. B씨는 이들 사이 이른바 '한강 변태 라이더'로 불리며 인상착의 등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게시글에는 2021년부터 B씨가 한강에 출몰해 스토킹 수준으로 여성 라이더 뒤만 쫓아다니고 있다는 주장들이 담겼다. 글쓴이들에 따르면 A씨는 라이더들 사이에서 유명하며, 무수한 증언과 증거 사진이 있음에도 마땅한 처벌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2021년 7월께 한 유명 자전거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누리꾼은 "아내랑 한강 라이딩 중 그 변태 놈이라고 하는 놈 만났다"면서 "(아내가) 2주 전쯤 만나서 도망쳤다는데, (이번에) 멀리서 보고도 딱 알아봤다. 아니나 다를까 여자 꽁무니 따라다니는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자전거를 타면 보통 앞사람이 속도를 줄이면 먼저 추월하는 게 정상이다", "(피해 여성인데) 다른 여성분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인상착의를 널리 알려주면 좋겠다", "'스토킹 처벌법'으로 처벌 가능해 보인다", "피해자 여러 명 블랙박스 영상을 모아서 경찰 신고를 해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