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체포동의안에 민주당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상황을 두고 "이 대표의 방탄복이 찢기는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정 위원장은 28일 페이스북에 재치 있는 표정으로 꽈배기와 커피를 먹는 사진을 올리며 이같은 글을 올렸다. 그는 게시물에 웃는 모습의 이모티콘(^^)을 사용하며 기분을 전했다.
이날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 일정 때문에 대구 엑스코를 찾은 정 위원장은 "이 집 꽈배기 참 부드럽다"면서 대구·경북 당원들에게 전하는 말을 썼다.
정 위원장은 "지난 10월 첫 현장비대위 열었던 곳, 서문시장의 따뜻한 환대, 일제강점기 국채보상운동 시작한, 6·25 때 낙동강 전선을 피와 땀과 헌신으로 사수한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우리 국민의힘이 기필코 지켜드리겠다고 다짐 드려야지"라고 준비했다.
그는 "어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탄복 찢기는 모습을 상기시키며 그의 정치생명은 이제 시한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다수 의석 횡포 정치의 방패 뒤에 숨지 말고 보통의 국민들처럼 판사님 앞에 나가 법리로 판단 받으시라고", "내년 총선 압승 견인해 정권교체 완성하고 윤석열 정부 성공시키자고", "정부와 혼연일체 돼 난국을 타개할 지도부 뽑는 투표에 한 분도 빠짐없이 참여하시라고 말씀드려야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여야 의원 29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민주당 내에서 이탈표가 대거 나온 것으로, 당초 민주당은 169석 의석을 내세워 170표 이상의 '압도적 부결'을 자신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방패가 뚫렸다. 사실상의 정치적 사망선고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주당 의원조차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야 했던 것"이라며 "이 대표는 지금 즉시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