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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팹리스 스타트업 첫 '유니콘'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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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 파두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됐다.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가운데 처음이다.

파두는 기업가치 1조800억원으로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신규 투자사인 IBK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파두 관계자는 “최근 벤처투자 시장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명확한 사업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파두는 지난해 상반기 3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하며 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16년 첫 투자 유치 때와 비교하면 기업가치는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최근 시장 위축으로 이번 투자 유치에서는 기업가치가 크게 오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대 공대 ‘메모리 및 스토리지 구조연구실’ 출신 연구원들이 2015년에 설립한 파두의 주력 제품은 데이터 저장장치(SSD)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인 비휘발성 인터페이스 메모리(NVMe) 컨트롤러다. 미국의 데이터센터와 주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다수의 고객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파두가 상용 제품 양산을 본격 시작한 지난해 매출은 500억원대 수준이었다. 1년 전보다 열 배 가까이 증가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4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직원 수는 작년 7월 170명에서 이달 230여 명으로 늘었다.

파두는 올해 안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각 기관으로부터 AA등급과 A등급을 받았다. 파두는 인공지능(AI) 등 데이터센터의 핵심 수요에 대응해 다양한 반도체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김주완/김종우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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