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이 완화되자 중국인들이 해외 이민과 투자 목적 등으로 태국에 몰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서 미디어 분야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애덤 천씨(35)는 지난해 8월 고향을 떠나 태국에 갔다.
태국에서 천씨 부부는 방콕의 2채를 포함해 총 5채의 주택을 샀다. 괜찮은 주택 한 채당 300만~400만 바트(1억1000~1억5000만원)인 것을 알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가 태국에 이처럼 부동산 투자를 한 것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SCMP는 천씨 부부의 사례처럼 중국의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재산 일부를 태국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글로벌 부동산 회사 IQI는 지난해 12월 중국이 방역을 완화하자 태국이 중국인의 인기 부동산 투자처 3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CIMB은행의 송성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인들은 기회가 있는 국가들에 자신들의 부를 투자하고 리스크를 분산시키려고 한다"면서 "미중 관계 악화 속 태국은 그 사이에 낄 가능성이 적은 제3국"이라며 태국의 인기에 대해 분석했다.
또 태국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국가들과도 상업적으로 연계돼 있으며, 국제학교 학비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점도 중국인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이 합법적으로 집을 살 수 있어 현재 약 3만명의 중국인이 태국에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IQI 측은 밝혔다.
18년 전 태국으로 이민 가 6채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중국 구이저우 출신 마이크 댜오씨(36)는 "임대에 관한 법적 규제들이 거의 없고, 임대 수입이 안정적"이라며 "태국 부동산 시장은 잠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언급하면서 "중국에서 너무 갇혀있으면서 사람들이 태국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면서 "가기 쉽고, 자신의 자산을 분산시키면서도 안정적인 나라라는 인상을 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