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가 지난해 매출 4933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해 흑자 폭을 대폭 확대했다.
당기순이익은 50억원으로 3년 만에 정부 배당금 21억원을 납부할 예정이고,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80% 수준으로 대폭 낮춰 재무 건전성을 크게 강화했다.
조폐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2022년 결산을 확정해 공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조폐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여권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20년 142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후 비상 경영체제를 가동, 2021년 매출 5506억원에 영업이익 10억 원을 기록해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을 대폭 늘려 흑자 구조로 선순환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조폐공사는 2022년 흑자구조를 안착시키기 위해 강도 높은 경영혁신 작업을 이행했다.
화폐본부, ID 본부, 제지본부 등 기관별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해 27개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을 꾀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글로벌 단가경쟁이 과열된 수출 용지 사업에서 철수하고 장기근속, 시상 메달 등 민간경합 사업 기능을 조정하는 등 고부가가치 중심 사업으로 질적 전환을 추구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차입금을 대폭 축소하는 등 재무구조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ICT 부문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늘어났던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불요불급한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고 제지본부 사택 부지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조폐공사의 부채비율은 2021년 100%를 넘었지만 지난해 82%로 많이 감소했다.
조폐공사의 매출은 2021년 5506억원에서 지난해 4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73억 원이 감소했다.
이는 국제 금값 상승과 채권으로 투자수요 이동으로 인해 골드바 매출이 384억원가량 떨어졌기 때문으로 공사 측은 설명했다.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하면서 은행권류 발주량이 감소했고, 지류 상품권의 매출도 떨어지면서 매출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전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 경영혁신을 추구한 결과 영업이익이 많이 증가했다”며 “올해는 ‘K-Jump’의 원년으로 기념 메달 해외 판매, ICT 신규 비즈니스 창출 등을 통해 성장하는 한 해가 되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