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이 스스로 인식하는 행복 수준이 10점 만점 중 6점을 조금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정책 성과 및 동향 분석 기초연구'에 따르면 갤럽월드폴(Gallup World Poll)의 한국 행복 수준은 10점 만점 중 6.11점이었다. OECD 회원국 38개 중 뒤에서 7위였다.
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한 나라는 그리스(6.10점), 일본(6.09점), 멕시코(5.99점), 폴란드(5.98점), 콜롬비아(5.29점), 튀르키예(4.37점) 등 6개 국가였다. 조사 기준 시점은 2021년이며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는 각각 2020년, 2019년이다.
행복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는 핀란드(7.79점)였다. 덴마크(7.70점), 이스라엘(7.58점), 아이슬란드(7.56점), 스웨덴(7.44점)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과 영국은 각각 6.96점, 6.87점이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 점수는 2011년 6.95로 크게 높아진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5점대 후반 수준이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에는 5.90점이었으나 2020년에는 5.79점으로 낮아졌다.
국민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곤란한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친구나 친지가 있는지'라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한 국민의 비율은 18.9%였다. 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보다 고립도가 심한 나라는 콜롬비아(20.7%), 멕시코(22.1%), 튀르키예(26.4%) 등 3개국뿐이었다. 북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고립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슬란드(2%), 핀란드(3%), 슬로베니아(4.5%), 라트비아(4.6%) 등에서 도움을 줄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믿는지에 대한 물음에 한국 응답자 중 32.9%가 믿는다고 답했다. 뉴질랜드(56.6%), 네덜란드(55.4%), 호주(48.5%), 캐나다(46.7%)보다 낮았지만, 미국(37%), 일본(33.7%)보단 다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부와 단체, 언론에 대한 신뢰도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행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12.9%로 캐나다(80.6%), 멕시코(51.3%), 일본(50%), 네덜란드(46.1%), 뉴질랜드(44.2%) 등과 차이가 컸다. 17.4%인 미국보다도 낮았다.
의회에 대한 신뢰도는 14.2%(캐나다 69.6%·독일 31.1%·일본 38.9%)였으며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13.7%(독일 69.4%·캐나다 54.9%·일본 26.6%·미국 26.8%)로 주요국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