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옛 보령제약)은 인공지능(AI) 신약 벤처기업인 온코크로스와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계약금액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양사는 온코크로스의 AI 플랫폼인 'RAPTOR AI'를 활용해 카나브의 신규 적응증을 발굴할 예정이다. RAPTOP AI는 약물의 최적 적응증을 찾아내는 AI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개발 중인 신약이나 이미 승인된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탐색하거나, 병용치료 약물 조합 도출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RAPTOR AI는 온코크로스에서 보유한 환자 및 질병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전자 발현 양상을 비교하며 적응증을 발굴한다. 전통적 약물 발굴 방식에 비해 높은 정확도와 낮은 비용으로 빠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RAPTOR AI를 통해 근감소증 치료제 등 여러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임상 진입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보령은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카나브의 적응증을 추가하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2021년 단백뇨 감소 적응증을 추가하고, 사용 연령을 확대했다. 카나브는 논문 124편과 임상증례 5만례 이상을 확보하며, 우리나라 신약 가운데 가장 많은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카나브 제품군(패밀리)의 지난해 처방액은 141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패밀리 의약품 가운데 처방 1위, 국산 신약 중 처방 1위였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AI 기술이 약물의 적응증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AI 바이오텍과 제약회사가 상생하는 대표적 협력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장두현 보령 대표는 "카나브의 신규 적응증 발굴이 탄력받게 됐다"며 "카나브의 적응증을 확대해 처방의와 환자에게 더욱 다양한 치료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