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하이브와 SM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주도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과 관련 2차전에 돌입했다.
24일 머니투데이는 하이브가 이 전 총괄의 SM 지분 14.8%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며 10년 간 연간 10억원씩을 이 전 총괄에게 지급하는 조항을 삽입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이 전 총괄은 '나무 심기' 캠페인을 강조하며 ESG 사업을 펼쳐왔던 바다. 이에 대해 이성수 SM 대표는 지난 16일 "나무심기,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즉, ESG를 표방한 메시지와 새로운 시장 개척 및 문화교류를 외치는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당시 하이브는 "이 전 총괄과 관련된 어떤 형태의 활동이나 캠페인이 SM과 직접 연계되어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해 관여할 이유가 없다"면서 관련 세부 내용을 전달받지도 못했다고 했다. 다만 하이브 역시 ESG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이 전 총괄이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 ESG 활동과 연계되어 진행될 경우 이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이브는 종전과 동일한 입장이라고 했다. 하이브는 "캠페인의 세부적인 내용은 전달받지 못한 것이 맞고, 이러한 협력은 해당 캠페인이 추진하고자 하는 ESG 활동의 세부적인 내용과 범위 등이 사전에 구체적으로 상호 협의된 후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원 금액에 대해서는 "사전 협의가 정리되면 캠페인에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SM이 곧장 반격에 나섰다. SM은 "문제의 본질은 주주의 돈을 개인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라면서 "이 전 총괄의 ESG활동은 하이브와 관계없는 개인 활동이다. 결국 하이브 경영진은 주주의 돈으로 회사와 관계없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활동에 100억 지급을 약속한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계속해 "'나무심기'로 불리는 이 전 총괄의 ESG 활동은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결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사의 많은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며 "하이브 경영진이 '나무심기' 실체를 알고도 100억 지원을 약속했다면 이에 동조 내지는 묵인한 것이며, 몰랐다면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에게 또 한 번 속은 것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이번 계약은 이 전 총괄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지 않고, 소액주주들에게 동일한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제안한 모범적인 계약'이라면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비정상적인 계약조항을 이사회 안건으로 가결한 하이브 거버넌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