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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 때문에 망할 거라고?"…'놀라운 반전' 벌어졌다 [이미경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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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개점할 당시 '인근에 위치한 IFC몰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와 다르게 IFC몰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과 달리 고가 명품 브랜드 매장이 없는 상황에서 식음료(F&B) 매장 및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여의도 IFC몰에 따르면 IFC몰의 지난해 매출액(판매액 기준)과 영업이익은 각각 60%, 20% 늘었다. IFC몰 관계자는 "IFC몰 개점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의 매출액을 견인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가 명품 브랜드 매장을 유치하고 있지는 않지만 화제성 높은 F&B 매장을 늘리고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IFC몰은 지난해 미국의 샌드위치 브랜드 '렌위치 샌드위치' 매장을 입점시켰다. 렌위치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매장을 낸 것은 IFC몰가 최초인 만큼 주목도가 높았다. 오픈 첫날에는 재료가 모두 소진돼 저녁 장사는 하지도 못하고 오후 6시 영업을 조기 마감하기도 했다.

다이슨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다이슨 데모스토어'를 2021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곳도 IFC몰이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노티드 도넛'에서는 점포 영업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는 '오픈 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복합쇼핑몰인 아이파크몰 용산점 역시 비슷한 전략으로 외형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이파크몰 용산점은 코로나19로 방문객이 줄어든 시기를 기회 삼아 F&B 매장을 확대했다. 2019년 말 약 60개였던 몰 내 F&B 매장은 지난해 120여 개로 늘었다. 지난해 F&B 매장 매출액(판매액 기준) 전년 대비 50%가량 늘었다. 전체 매출액 역시 4200억원으로 전년(3600억원) 대비 17% 불어났다.

아이파크몰은 '맛집 모시기'를 위해 내부적으로 F&B 태스크포스(TF)팀도 구성했다. TF는 성수, 가로수길 등에서 입소문을 탄 매장인 잇샐러드, 스시산블루, 올드페리도넛 등을 입점시켰다. 이곳들이 대형 유통업체에 입점한 건 아이파크몰이 최초다.

넓은 공간을 활용한 체험형 매장 확대도 호응을 얻었다. 2020년에는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전시하는 친환경 콘셉트의 BMW 모터샵을 유치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했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통상 백화점은 각 층마다 판매 상품 카테고리가 정해져있어 MD를 개편하는데 제약이 있다"며 "복합쇼핑몰은 백화점에 비해 층간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점포를 빠르게 리뉴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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