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물가로 인해 국민 절반이 사고자 했던 물건 구매를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복권 당첨이나 부수입 마련을 생각하는 국민은 약 70%에 달하고 있다. 경제 상황으로 국민들의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 기관 케이스탯이 23일 발표한 '국민의 경제적 삶 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사고자 했던 상품 구매를 미룬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국민 51%가 "많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없었다"는 44%였다.
이어 '여행 계획을 미뤘다'(42%), '외식 또는 배달음식 주문을 미뤘다'(39%), '재테크·투자를 미뤘다'(34%), '공연·문화 관람을 미뤘다'(34%), '지인 만남 약속을 미뤘다(안 갔다)'(33%), '경조사 참석을 미뤘다(안 갔다)'(26%) 순으로 최근 몇 달간 경제와 관련된 행위를 미루거나 하지 않았다는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로 인해 국민들의 경제적 삶이 어려워진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케이스탯은 "고물가가 국민들의 경제적 삶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고물가 상황에 직면한 국민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인 만남과 경조사 참석을 미룬 경험이 있는 국민이 3분의 1 수준인 것과 관련해선 "실질소득 감소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 국민 중 70%는 최근 몇 달간 '로또에 당첨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69%는 '고정적 수입 외 부수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그만큼 국민들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아울러 '건강이 걱정된다'(65%), '생활비·용돈이 부족하다'(63%), '누가 도와주었으면 좋겠다'(53%), '내 능력이 부족하다'(52%) 등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답한 국민은 50%를 넘었다.
케이스탯은 "2022년부터 경제적 상황변화가 국민의 생각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경제적 삶 경험'이 '생각'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매우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