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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싫다던 빌 게이츠의 반전…하이네켄 지분 1조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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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하이네켄의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금융당국(AFM)의 자료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 17일 하이네켄의 지주사인 하이네켄 홀딩의 주식 1083만 주를 사들였다.

개인 자격으로 665만 주를 매입했으며, 전 부인 멀린다와 함께 세운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을 통해서는 418만 주를 샀다.

지분율은 총 3.8%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매입 금액은 약 9억200만 달러(1조1753억 원)에 달한다.

네덜란드 기업인 하이네켄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맥주 회사로 알려져 있다.

게이츠는 멕시코 재벌그룹 펨사(Femsa)가 보유하던 지분 일부를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도 있다. 앞서 펨사가 하이네켄 홀딩 주식 1800만 주를 매각한다고 발표해서다.

다만 게이츠가 하이네켄 지분을 매입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게이츠 재단도 지분 매입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2018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에서 "맥주를 즐겨 마시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야구장 같은 곳에 가면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를 맞춰주기 위해 가볍게 마시는 정도"라며 맥주를 즐기시는 이들을 실망하게 해 미안하다"고 하기도 했다.

한편 게이츠는 2007년 펨사의 지분 3억9200만 달러(5107억 원)어치를 사들인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21년 8월 멀린다와 이혼 당시 재산 분할을 위해 펨사 주식 2580만 주를 양도하기도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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