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를 집필한 영국 소설가 조앤 케이 롤링(J.K. 롤링)이 가정 폭력을 당했던 경험을 전했다.
21일(현지 시각)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롤링은 'JK 롤링의 마녀재판'이라는 팟캐스트에서 '해리포터' 시리즈의 1권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원고 작성 과정을 공개하면서 "전 남편이 매우 폭력적이고 통제적이었다"고 말했다.
롤링은 "내가 집에 돌아올 때마다 전남편은 가방을 뒤졌다"며 "'해리포터'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던 전 남편은 어느 순간 원고를 숨겼고, 볼모로 삼았다. 원고를 태워버릴까 봐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전 남편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원고를 매일 몇 장씩 가져다가 복사했다"며 "내가 원고보다 더 열심히 챙긴 건 딸 뿐이었다"고 전했다.
롤링은 1992년 호르케 아란테스와 결혼했지만 가정 폭력으로 이혼했다. 이후 롤링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로 이주해 복지수당을 받으면서 '해리포터' 원고를 완성했다.
이후 '해리포터'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현재 순자산은 8억500만 파운드(한화 약 1조3000억 원) 정도로 파악된다.
롤링은 이날 방송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반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롤링은 자신을 "가정폭력과 성폭행 생존자"라고 전하면서 "트랜스젠더 여성에게서도 남성 범죄자들의 패턴이 유지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비판받았다. 트랜스 여성들이 여성들의 대기실이나 탈의실에서 성폭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 것.
롤링은 논란이 된 발언들에 대해 "누군가를 화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롤링 스스로 자신의 유산을 망쳤다"는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과거의 유산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살아있는 현재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