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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까지 동원한 '간 큰 도둑'…제주 자연석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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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관리하는 제주 시험림에서 굴착기까지 동원한 자연석 도난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용의자를 찾고 있다.

21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 한남시험림에서 지난 6일 자연석 1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도난당한 자연석은 가장 긴 직선 길이가 18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남성 2명이 지난 5일 오후 6시40분께 굴착기를 동원해 한남시험림 출입 통제구역에 침입해 굴착기로 자연석을 옮긴 뒤 자연석과 굴착기를 트럭에 싣고 이튿날 오전 2시께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범행 현장 길목에 있는 CCTV 방향을 돌리거나 옷가지로 가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지난해 11월 22일∼23일에도 트럭에 굴착기를 싣고 와 한남시험림 출입 통제구역에 침입해 미리 자연석을 뽑아뒀을 가능성이 있다.

시험림을 관리하는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이하 연구소) 측은 지난해 11월말 출입 통제구역 내 자연석이 뽑혀 있고 자연석 주변에 있던 삼나무 등 약 50그루가 훼손된 사실을 확인해 처벌 규정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고 차단기를 설치한 상태다.

연구소 측은 “기존에도 시험림 내 연구용 난초 등을 가져가거나 식생을 훼손하는 사례가 간혹 있었지만 자연석을 무단으로 가져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시험림 내 자연석 도난 사건은 처음”이라고 황당해 했다.

한편,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시험림에서 산림 자원을 훔치거나 훼손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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