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과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관련 언급을 삼가면서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온 전투기는 이번 지원 대상에서 일단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대국민 방송 연설을 통해 "우리의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어떻게 모든 일을 할지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전의 지원 패키지에는 포함돼 있지 않던 장거리 무기와 다른 유형의 무기 공급을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전선에서 우리 군의 힘을 증강해줄 다른 (지원) 패키지에도 감사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회담이 열린 20일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한 날이다.
미국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4억6000만 달러(약 5970억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을 공식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자료를 통해 이번 지원 패키지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로켓 탄약 △대공감시 레이더 4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대전차 로켓 △브래들리 화력지원차량(BFIST) 4대 △전술 차량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화상 브리핑에서 전투기 지원 논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지만, 두 정상이 그 문제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두 정상은 최근 몇 달간 언론에 나온 다양한 (전투) 역량에 대해 그들의 관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