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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처음으로 이자율 인하를 결정하면서 삼성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잇달아 이자율 인하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신용융자 최고구간 이자율을 연 9.9%에서 연 9.5%로 0.4%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증권도 17일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을 중심으로 신용융자 이자율을 구간별로 0.1~0.4%포인트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도 인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초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신용융자 규모가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시장 전체 신용융자 잔액은 1월 말 16조944억원에서 이달 16일 기준 17조1423억원으로 약 2주일 만에 1조479억원 늘었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31개 증권사의 현행 91~120일 신용융자 이자율 평균은 연 9.24%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는 이달 들어 이자율을 올렸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이들 증권사를 대상으로 이자율 상향 배경을 조사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취약계층 등이 큰 금리 부담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십조 단위의 이익이 발생하고 있고, 이익 사용 방식에도 의문점이 있다”며 금융권의 ‘이자 장사’를 정면 비판한 바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