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 이전 결정에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달 명예훼손 혐의 피고발인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20일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천공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일부 피고발인을 지난달 조사했다"고 밝혔다.
해당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으로 알려진 역술인 천공이 새 정부 출범 전인 지난해 3월 대통령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피고발인은 대통령실이 지난해 12월 1차로 고발한 김 전 의원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2월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 전 의원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달 3일에는 저서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이 '지난해 3월께 천공과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보고를 공관 관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이를 보도한 언론사 2곳도 추가로 고발됐다.
경찰은 또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들렀다는 지난해 3월 공관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에도 주력 중이다. 해당 영상이 보관기간 규정 등을 준수해 삭제됐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국수본 관계자는 "CCTV 영상 확보를 위해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