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의약품 전문 기업 듀켐바이오의 뇌종양 진단의약품 ‘에프도파18F’(제품명 도파체크주사)가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데도 쓰일 수 있게 됐다.
듀켐바이오는 신의료기술평가 고시를 통해 국내에서 기존 뇌종양 진단에만 쓰이던 에프도파18F를 파킨슨병 및 파킨슨증후군 진단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도파체크주사는 양전자방출 컴퓨터단층촬영(PET-CT)에 쓰이는 방사성의약품이다. 파킨슨 의심 환자에게 도파체크주사를 정맥 투여, 약품의 체내 이동 및 분포를 활용해 뇌 선조체에 있는 도파민 신경말단부 기능 소실을 측정한다.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활성도와 병의 중증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에프도파18F는 증상은 유사하나 치료 방법이 서로 다른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을 구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뇌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생성되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파킨슨증후군은 뇌에서 도파민이 생성되도 이를 수용하지 못해 생긴다.
김종우 듀켐바이오 대표는 “뇌질환은 부위 특성상 조직검사가 어려워 방사성의약품을 통한 진단 확대가 필요한 분야”라며 “우선 비급여로 도입됐고, 파킨슨 진단에 대한 도파체크주사의 급여 지정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