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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대표 "선택과 집중으로 안정적 수익 구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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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인공지능(AI)처럼 산업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벤처캐피털(VC) 시장을 선도하겠습니다.“

다음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LB인베스트먼트의 박기호 대표(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업종 내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기업을 선별해 초기 단계부터 과감히 투자하고 후속 투자를 주도해왔다”며 “상장 후에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높은 수익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26년간 547개 스타트업에 투자
1996년 LG창업투자로 출발한 LB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후 26년 동안 국내외 547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 중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기업은 총 111개다. 운용자산(AUM)은 2019년 7822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1405억원으로 증가했다. 앞서 청산한 펀드가 대부분 15% 이상의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하면서 후속 펀드 설립이 순조롭게 이뤄진 결과다.

박 대표는 “투자할 때는 철저히 리스크를 따져보고 한 번 투자를 결정하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작년에 총 30건의 투자 계획을 수립해 총 2024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 중 45%가 후속 투자였다. 하이브,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직방, 무신사, 컬리 등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을 발굴한 벤처캐피털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부분 이들 유니콘 기업의 초기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만큼 LB인베스트먼트의 수익률은 4.5배에서 많게는 18배에 달했다.
○펀드 조성 및 성과가 VC 핵심
이 회사는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위해 공모에 나선다. 오는 3월 13~1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같은 달 20~21일 일반청약을 한다. 희망 공모가는 4400~5100원, 예상 시가총액은 1022억~1184억원으로 제시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계산했다. 아주IB투자와 SBI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다올인베스트먼트, 대성창투 등 벤처캐피털 여섯 곳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의 평균 PBR(1.38배)을 적용한 LB인베스트먼트의 예상 기업가치는 약 1476억원으로 산출됐다. 여기에 공모자금, 할인율 등을 적용해 최종적으로 예상 시가총액 1022억~1184억원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벤처캐피털의 수익을 분기별, 혹은 1년 단위로 짧게 끊어서 보면 시장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인 시각에선 벤처캐피털 역시 주주들이 기대하는 충분한 수익 성장을 달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IPO 시장에서 벤처캐피털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증시 활황기 대형 벤처캐피털이 잇달아 상장에 도전했으나, 공모 단계에서 흥행에 실패하거나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하락한 경우가 적지 않다.

박 대표는 “시장에서 허락하는 만큼 공모 자금을 확보하고 펀드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이후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으로 답할 것”이라며 “공모자금으로 현재 6% 수준인 위탁운용사(GP) 출자 비율을 10~15%로 늘려 투자 성과의 일부를 회사 성과로 가져와 주주들과 과실을 나누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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