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은 올해를 ‘유례없는 장기 침체와 위기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현장 인재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허태수 회장은 올초 “세계 경기 하락과 유가, 환율, 물가의 급변동 등 일련의 사업 환경 변화는 유례없는 장기 침체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며 “위기 극복의 지혜와 기업의 생존이 자발적으로 혁신하는 현장의 인재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GS그룹은 최고경영진으로부터 현장 직원에 이르는 사실상의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에너지 전환을 비롯한 신사업을 더욱 가속화하기로 했다.
먼저 GS칼텍스는 수소, 바이오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 블루암모니아 개발 유통, 배터리 리사이클, SMR 소형원자로, 전기차 충전 등의 신사업을 본격화한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공정에 투입하는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생분해성 소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화이트 바이오 제품인 3HP의 실증 플랜트를 착공하는 등 친환경 사업도 지속 확장해가고 있다. GS칼텍스의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심교통항공(UAM)의 이착륙장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0월 ‘우리동네GS’ 앱을 내놓고 퀵커머스와 연계한 바로 배달 서비스를 추구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가입자 수 1600만 명에 이르는 ‘우리동네GS’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의 재고를 고객 위치로부터 가장 가까운 매장부터 찾아주고, 가장 빠른 배송을 연계해 준다.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앱 업계 최초로 론칭한 ‘요마트’와 ‘요편의점’를 내세워 퀵커머스 시장도 적극 확장한다.
GS건설은 수처리 사업을 필두로 스마트양식, 모듈러 사업 그리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 친환경 관련 사업에서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2020년 인수한 유럽의 모듈러 회사인 단우드와 엘리먼츠를 통해 모듈러 사업을 강화한다. 회사 관계자는 “GS건설의 미래는 친환경”이라며 “친환경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GS는 국내 최초 CVC(기업형벤처캐피털)인 GS벤처스와 GS퓨처스를 통해 경쟁력 있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허 회장은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미래 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며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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