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핀스퀘어 CES 혁신상 수상
LINC는 대학과 산업계가 상생 발전하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2012년부터 진행해온 대학 재정지원 사업이다. 5년 단위의 1·2단계를 거쳐 지난해부터 3단계 사업(LINC3.0)을 추진 중이다. LINC3.0은 구체적인 사업유형별 목표와 중점 추진전략을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포스텍 LINC3.0 사업단의 가족회사이자 동문기업인 그래핀스퀘어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가해 ‘그래핀 라디에이터’를 선보였다. 그래핀은 강철보다 200배 강하고 구리보다 전자이동성이 100배 빨라 ‘꿈의 신소재’라 불린다. 접을 수 있는 얇은 온열판인 그래핀 라디에이터는 CES 2023에 출품된 수천 개 제품 중 23개에만 주어진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그래핀스퀘어는 2020년 본사를 경북 포항으로 옮기고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 첨단기술사업화센터에 그래핀웨이퍼 생산라인을 완공했다. 포항시·포스코·포스텍과 포항그래핀밸리를 조성하는 일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래핀밸리를 기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그래핀을 양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해 전 세계 기업들과 인재를 유치할 계획이다.
노광석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설립한 큐심플러스(QSIM+)도 이번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큐심플러스는 각종 양자 실험을 돕는 시뮬레이터를 출품해 양자기술 분야 입문자의 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란 호평을 받았다. 양자기술은 우리 정부가 선정한 12대 국가 전략기술 중 하나다.
아주대 재학생 창업기업인 라잇웨잇은 스마트 인공부하 무게추 ‘라이트원’을 개발했다. 기존 헬스기구에 쓰이는 아날로그 무게추와 다르게 중량을 작은 단위로 조절해 트레이닝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이다. 라잇웨잇은 창업동아리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템을 사업화한 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경영지도를 받아 창업에 성공했다. 이후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돼 투자 지원도 받았다. 아주대 LINC3.0 사업단은 라잇웨잇을 포함한 재학생 창업기업의 글로벌 기술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도울 방침이다.
○“대학과 지역사회 상생 도모”
세계 유수 대학과의 공동 기술 개발 및 글로벌 협업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기술혁신선도형 대학으로 LINC3.0 사업에 선정된 전북대의 송철규·이동원 교수는 하버드 의대 연구실과 공동으로 혈전 조기 탐지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국내 의료기기업체인 피앗케어에 이전했다. 전북대 LINC3.0 사업단의 추가 지원으로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CES 2023에도 혈전탐지 이미징 시스템을 출품할 수 있었다.LINC3.0 참여 대학의 학생이 주도하는 글로벌 협업 사례도 눈길을 끌고 있다. 경상국립대 LINC3.0 사업단은 지난해 12월 ‘F1Tenth 코리아 챔피언십 자율주행 경주 및 글로벌 캠프’ 행사를 열었다. 태국, 폴란드의 공과대학 및 기술대학이 참여한 국내 최초의 자율주행 분야 글로벌 산학연 캠프다.
선문대 LINC3.0 사업단은 메타버스에서 글로벌 캡스톤 디자인(창의적 종합설계)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3단계 LINC 사업은 지역과 대학이 상생을 도모하는 사업으로 저변을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