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 인기에 힘입어 경매시장에서 높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을 유지한 지식산업센터가 고금리·경기침체 우려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19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지식산업센터 낙찰가율은 76.3%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98.9%) 대비 22.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아파트형 공장인 지식산업센터는 작년까지만 해도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평균 낙찰가율이 86.9%이고 1월(98.9%), 4월(99.8%), 7월(92.7%), 8월(90.2%), 11월(90.6%) 등 90%를 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작년 12월에는 61.7%로 급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낙찰률과 평균 응찰자 수도 적다. 지난달 지식산업센터 낙찰률은 31.7%로, 10건 중 3건만 매각에 성공했다. 이는 작년 월평균 44.8%를 크게 밑돈다. 입찰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평균 응찰자 수도 작년 월평균 4.6명에서 지난달 1.7명으로 크게 줄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가 동반 작용한 여파라는 분석이다. 상업용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작년 서울 지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607건으로, 2021년(1040건) 대비 41.6% 감소했다. 금리가 크게 인상되면서 매매가의 70~80%를 대출받아 지식산업센터에 투자하려던 소액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경매시장에서도 감정가의 반값 수준에 낙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인천 서구 오류동 A 지식산업센터는 감정가 3억8900만원의 50.1%인 1억9500여만원에 낙찰됐다. 경남 창원 성산구의 B 지식산업센터 전용면적 217㎡짜리도 지난달 감정가(4억3300만원)의 반값 수준인 2억3500만원에 팔렸다. 이 물건은 유찰만 세 차례 이뤄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한때 지식산업센터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 지식산업센터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과잉 공급된 측면이 있다”며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에 직격탄을 받는 수익형 부동산인 만큼 입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입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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