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은 차기 사장 대선캠프 출신 내정설을 두고 거센 반발을 이어갔다.
예탁결제원 노조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동 예탁결제원 사옥 앞 집회에 이어 이날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사장 선임 절차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서 제해문 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은 "창립 이래 현재까지 노조가 낙하산 사장 선임에 대해 일시적 반대 입장 표명을 하거나 해프닝이 있긴 했지만, 이는 취임 후 역할을 잘 해달라는 메시지 측면이 강했다"며 "이번 제23대 사장 선임과 관련해 이렇게까지 특정인의 사장 선임을 반대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장 내정자로 알려진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전문분야와 경력, 직급, 이해상충 문제를 볼 때 예탁원 사장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며 "은행연구 분야 학자로 자본시장 연구나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이고 조직의 지휘·감독 경력도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제 위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예탁결제원 사장 선임절차를 모두 중단하고 재공모를 실시해 자격있거나 힘있는 사람이 사장으로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선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행보험연구2실 실장), 박철영 한국예탁결제원 전무이사,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 등 3명에게 서류 합격 사실을 알리고 면접 일정을 개별 통보했다.
임추위는 오는 22일 개별 면접을 갖고, 2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사장 임기는 3년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