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쓰는 일반 기업과 달리 골프용품사들은 대부분 프로 골프선수를 모델로 내세운다. 골프를 얼마나 잘하는 선수가 광고를 하느냐가 판매량으로 연결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용품업계 한 관계자는 17일 “성적이 좋은 선수가 우리 회사 제품을 쓰면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쉽게 홍보할 수 있다”며 “용품사들은 자사 제품을 쓰는 선수들이 1년에 몇 승을 거뒀는지 등의 내용이 담긴 자료를 작성해 공유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선수 일변도의 골프용품 광고모델 시장이 최근 들어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예인을 모델로 쓰는 사례가 늘면서다. 지난해 6월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젝시오 홍보모델로 배우 이성경을 내세웠다. 올해 초에는 야마하골프 공식 수입원인 오리엔트골프가 배우 이민정과 모델 계약을 맺었다. 테일러메이드는 17일 걸그룹 소녀시대 유리를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연예인들이 골프용품 시장까지 침투할 수 있던 배경은 무엇일까. 먼저 브랜드들이 앰버서더로 내세우는 이들의 공통점은 골프를 즐기는 이미지의 연예인이라는 것이다. 광고대행업계 관계자는 “‘셀럽’은 브랜드 이미지를 한 번에 확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한다”며 “실력이 비슷한 연예인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브랜드 호감도가 커지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효과를 제대로 느낀 곳 가운데 하나가 지난해부터 이성경과 손잡은 젝시오다. 던롭스포츠코리아 관계자는 “젝시오는 지난해 ‘이성경이 쓰는 클럽’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이미지를 시장에 주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리스트나 PXG 등 ‘퍼포먼스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려는 회사들은 아직 연예인 모델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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