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2' 정민찬이 TV 출연으로 부모님께 효도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정민찬은 최근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에서 한경닷컴과 만나 TV조선 '미스터트롯2' 출연과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립발레단 출신 정민찬은 발레와 트로트를 접목한 신선한 장르로 등장과 동시에 주목받은 참가자였다.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가볍게 점프 및 턴을 하는 그의 모습에 심사위원들은 일제히 감탄했다. 난도가 있는 발레 퍼포먼스를 소화하면서도 진시몬의 '도라도라'를 안정적으로 가창했다. 결과는 올하트였다.
정민찬은 당시를 떠올리며 "최종 참가자 118명 안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 생각했다. 올하트는 너무 높은 벽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도 화제성을 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무대를 시작하기 전 과감하게 (발레복 위에 입고 있던) 바지를 벗었다. 그게 내려놓는 작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순수 예술을 했던 사람이 이런 모습으로 나오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분들도 있다. 나도 시청자의 입장이었다면 실력부터 봤을 거다. 하지만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또 나를 더 알리기 위해 그런 건 개의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예선 이후 본선 1차전 장르별 팀 미션에서는 아쉽게 올하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추가 합격으로 본선 2차전에 올라갔고, 1대 1 데스매치에서 탈락했다. 정민찬은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본선 2차전과 관련 "만족스러운 무대는 아니었다"면서 "다음을 기약하면서 잘 추스르고 있다. 재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아쉬움만 있는 건 아니었다. 부모님이 TV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본 건 큰 기쁨이었다고 했다. 꾸준히 뮤지컬 배우로 활동해왔지만, 수입이 녹록지 않았던 아들을 걱정했던 부모님이었다.
"아버지가 늘 '밥은 먹고 다니냐'라고 안부를 물었는데 이게 사실 '돈은 잘 벌고 있냐'는 뜻이었죠. 화려한 직업이라 다들 잘 산다고 생각하는데 서울살이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입이었어요. 그래서 전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었죠. 부모님이 TV에 나온 걸 보더니 엄청나게 좋아하더라고요. 그동안 용돈 한 번 제대로 드린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효도했구나 싶어요."
고향인 양산에는 정민찬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지역 카페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민찬은 "아빠가 한 것"이라며 "아파트에도 플래카드를 걸었더라. '네 덕에 어깨 펴고 다닌다'며 고맙다는 말도 하셨다"고 했다.
특히 정민찬은 시각 장애를 겪고 있는 모친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현재 모친이 실명 직전 상태라고 밝힌 그는 "엄마의 건강 상태 때문에라도 하루빨리 TV에 나오고 싶었다. 이미 TV를 코앞에서 보신다. '미스터트롯2'를 보고 전화해 '아들 잘 봤다'고 하더라"고 덤덤히 얘기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