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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음식료값 급등…떨어지던 美 기대인플레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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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이후 떨어지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세를 멈췄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중시하는 장기 기대인플레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기대인플레가 오르면 물가상승률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

뉴욕연방은행은 지난달 기준 1년 기대인플레가 한 달 전과 같은 5.0%를 기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년 기대인플레율은 지난해 6월 6.8%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려가 같은 해 9월 5.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0월 다시 5.9%로 올랐다가 11월 5.2%로 큰 폭으로 떨어진 뒤 12월 5.0%로 재차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에 대한 기대인플레율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소비자들이 예상한 1년 뒤 휘발유값 상승률은 5.1%로 한 달 전인 4.1%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음식료에 대한 기대인플레율은 7.6%에서 9.0%로 상승했다.

지난 10일 미시간대가 발표한 2월 기준 1년 기대인플레율도 4.2%로 전달(3.9%)보다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예상치(4.0%)보다 높았다. 5년 이상 장기 기대인플레율은 2.9%로 예상과 같았다. 하지만 뉴욕연은이 집계한 지난달 기준 5년 기대인플레율은 2.5%로 전달(2.4%)에 비해 상승했다.

이 때문에 완화 움직임을 보여온 인플레 추이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미래 소득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져 인플레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반론도 있다.

앞서 10일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의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기존 -0.1%에서 0.1%로 수정했다. 해마다 바뀌는 CPI 항목별 비중과 계절조정 요인 등을 반영한 결과다. 1월 CPI부터 전체 항목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7.86%에서 6.92%로 낮아졌다. 중고차 비율도 3.62%에서 2.66%로 줄었다. 반면 주거비 비율은 32.92%에서 34.41%로 높아졌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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