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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미·유럽 노선 60% 친환경 선박으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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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30년까지 핵심 항로인 미주·유럽 노선에 투입되는 무역 선단의 60%를 액화천연가스(LNG)·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으로 채운다. 이를 위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정책 기금을 마련해 최신 친환경선 발주를 도울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해운 탈탄소화 추진전략'을 14일 열린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에서 발표했다. 2050년까지 867척에 달하는 전체 외항선대의 순탄소배출을 제로(0)수준으로 줄이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전략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대대적인 친환경선대 구축에 나선다. 2030년까지 미주,유럽 노선 정기선의 60%인 118척을 벙커C유와 LNG, 메탄올 등을 함께 연료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이중연료추진)선'으로 바꾼다.

기존 디젤 선박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는 선박들이다. 암모니아·수소 등 탄소 배출이 아예 없는 '무탄소' 선박 개발과 연계해 2040년까지 전체 외항선대의 80%를, 2050년까지 100%를 친환경선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부는 HMM등 민간 선사들의 친환경선 발주를 돕기 위해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중심으로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공공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기금을 통해 민간 선사가 고가의 친환경선을 건조할 때 후순위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정 여력이 부족한 중소선사의 친환경 전환을 돕기 위한 1%안팎의 저금리 자금 지원도 추진한다.

해수부에 따르면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 민간 선사가 추가 투입해야 하는 금액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2050년 외항선대 전체를 친환경선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7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해운 탄소중립이 친환경선 발주에 따른 조선, 철강, 기자재 산업으로 연쇄 효과를 일으키며 2030년까지 17조원, 2050년까진 최대 158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상근 해수부 차관은 "국제 환경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얼마나 선제적으로 친환경선대를 구축하느냐가 우리 해운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 지원 뿐 아니라 녹색채권, 증권형 토큰 발행 등 민간의 선박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도 연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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